[중국증시] 지준율 인하 불구 '검은월요일' 재현…상하이종합 1.6%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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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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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당국 증시 과열 억제 움직임…속도조절 나선 중국증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동향[자료=중국상하이증권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 호재에도 불구하고 20일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며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재현됐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22포인트(1.64%) 급락한 4217.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달 중순부터 한 달여간 숨돌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상하이지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실 이날 중국 주식시장의 폭락장은 주말부터 예고됐었다. 

이번 달 들어서만 10% 포인트 넘게 상승한 상하이 증시에 이미 조정 리스크가 커진 데다가 증시가 과열됐다고 판단한 중국 금융당국이 증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증시투자 규제 조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17일 중국 증감회는 △신용·대주 거래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우산신탁(그림자금융 등에서 차입), 편법 신용 거래 등 금지 등 신용·대주 거래 규제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 같은 날 증권업협회 등 4개 단체는 펀드매니저의 대주거래 가능 종목을 900개에서 1100개로 확대했다.

이 같은 규제책은 과열된 중국 증시를 냉각하기 위한 신호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17일 상하이지수는 2.2% 상승했지만 규제 정책 발표 이후 상하이 선물시장은 5.5% 급락했다. 싱가포르 FTSE A50선물지수도 6% 폭락했다. 뉴욕증시 역시 1% 넘게 하락하는 등 미국과 유럽 증시까지 끌어내렸다.

시장의 민감한 반응에 놀란 증감회는 바로 다음 날 사태 수습에 나섰다. 18일 덩커(邓舸) 증감회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신용·대주 거래 업무의 균형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시장거래 시스템을 완비해 주식시장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나가기 위함일 뿐”이라며 증시 투자를 규제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두 달 만에 재차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지준율 인하 폭도 1% 포인트로 상상을 초월했다. 지준율 인하 폭이 1% 포인트에 달한 것은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0일  ‘역대 가장 강도 높은 지준율 인하에 시장이 화들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민생은행 원빈(溫彬) 수석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로 1조3000억 위안(약 226조원)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준율 인하가 이날 증시에 미친 효과는 미미했다.  지준율 인하로 자금 유입이 기대되면서 증시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지준율 인하는 결국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만큼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당국의 증시 과열 억제 신호가 지준율 인하보다 증시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시장은 진단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한 차례 은행 지준율 인하 조치가 있었지만 풀린 유동성이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아니라 증시로 흘러 들어가고 있음을 경고해왔다.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시장 연구실 이중리(尹中立) 부주임은 20일 “이번 지준율 인하의 목적은 뚜렷하다. 바로 기업들의 자금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실물경제를 살린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냉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증시가 당분간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대세 상승장은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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