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스타트, 박삼구 회장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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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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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의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인수전의 향방에 따라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경영권 판도가 바뀔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과 크레딧스위스는 이날 오후 금호산업 인수를 희망하는 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매각주간사인 KDB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LOI 접수에 기업체과 사모펀드 등 복수의 곳에서 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호반건설과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 파트너스, IMM,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의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으며, 6000억원 가량의 현금동원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함께 LOI를 제출한 IBK펀드는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있는 금호고속의 최대주주다.

LOI 제출이 향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직접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금호산업 M&A의 대략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산업은행과 크레딧스위스는 이날 LOI를 제출한 곳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본입찰을 거쳐 이르면 2~3개월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의사를 확인한 뒤 실질적인 매각절차를 진행한다.

LOI를 제출한 곳 중 기존에 참여 가능성이 언급됐던 삼성이나 롯데, 신세계, CJ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박 회장의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자금동원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인수전 참여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면, 현금 동원력이 2000억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시적으로는 호반건설과 사모펀드들이 얼마를 써낼지가 우선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에 대한 인수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나 우호지분 등을 끌어들여 부족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금호산업 인수가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8%)다. 업계에서는 후계구도를 정리중인 삼성그룹과 롯데, 신세계, CJ 등 유통 대기업이 항공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전 참여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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