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촌 경제 붕괴] 월동채소, 가격↓…농민들 빚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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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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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작물 없는 게 흠…과잉생산·가격 하락 계속돼

[사진=연합]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월동채소 농가가 최근 몇 년째 이어진 가격하락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농업은 타시도와 달리 대체작물이 없다는 게 흠이다. 
따라서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으며 농가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 제주도내 양배추, 무, 당근 등 월동채소는 작황호조와 소비부진으로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시장격리(산지페기)로 출하조절하면서 농민들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지 못하면서 농민들은 당장 농약 값 낼 돈이 걱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도매시장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월동채소는 전체적으로 평년보다 10~20%선 내외로 하락해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모두 지난 22일 기준이다. 양배추는 산지폐기 가격이 8kg·1망당(3개) 2~3000원으로 처리된 가운데 1망당 4~5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양배추는 최근 4년동안 가격폭락을 맞이하고 있다.

무는 18kg·7190원, 지난해 평균 5059원보다 가격이 상승했으나, 전체적으로 몇 년째 가격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당근은 20kg·1만3532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6148원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콜라비는 10kg·1만2000원~1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6000원~1만7000원보다 25%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취나물은 지난달 중순~지난 10일까지 경매가 4kg·1만5600원이던 가격이 1만3000원으로 가격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브로콜리는 지난 15일까지 10kg·2만3000원이던 가격이 1만5000원~1만6000원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적채는 지난해 1만6000원~1만7000원이던 가격이 과잉생산으로 인해 1만원으로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됐다.

앞으로 생산 예정인 극조생 양파는 밭데기 가격이 평당 1만~1만3000원에 거래돼 평년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오른 품목으로는 감자가 20kg·2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6700원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가 지난해 10월 열린 제주도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농가부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기준 제주지역 농가당 평균 부채가 4522만원에 달해 전국 평균 2736만원에 비해 60.5%나 많았다. 이는 전년 3559만원과 비교해 27%불어난 수치다.

이처럼 지속되는 농가부채 증가는 몇 년째 이어지는 농산물 가격하락이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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