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의 흥망성쇠 [2014 지상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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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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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2014년 KBS 안방극장은 유난히 어두웠다. 1월부터 12월까지 '실패'와 '부진'이 연속됐다. 간혹 수목드라마 '감격시대'나 '조선 총잡이' 같은 작품이 탄생하긴 했지만 동시간대 방송된 SBS '쓰리데이즈', '괜찮아, 사랑이야', MBC '앙큼한 돌싱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성적과 비교하면 성공했다고만은 할 수 없다.

2014년 포문을 열었던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부터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까지,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힐러'와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을 제외한 나머지 2014년 KBS 드라마의 흥망성쇠를 되짚어봤다.
 

'감격시대', '빅맨', '예쁜 남자', '아이언맨' 포스터[사진=KBS]

◇ 흥(興)- '조선 총잡이', '빅맨', '정도전'

2014 KBS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작품은 9월 4일 종영한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연출 김정민)다.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되가는 과정을 그렸다.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이준기와 남상미의 믿고 보는 케미(chemistry)와 유오성의 카리스마, 전혜빈과 한주완의 물오른 연기력이 12.8%(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라는 최고 시청률을 만들어냈다.

뒷심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한 월화드라마 '빅맨'(연출 지영수)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종석-박해진을 필두로 한 SBS '닥터 이방인', JYJ 김재중-이범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MBC '트라이앵글'과 만난 탓에 다소 저조한 시청률(6.0%)로 출발했지만, 마지막회에서는 두배가 넘는 최고 시청률(12.6%)을 기록했다. 탄탄한 대본과 배우의 연기력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케 한 작품이었다.

정통사극의 귀환, KBS 대하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정도전'(연출 강병택)도 있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주로 알려진 이성계가 아닌 정도전의 삶을 철저한 역사 고증을 통해 완벽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최고 시청률 19.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 망(亡) - '예쁜 남자', '태양은 가득히', '아이언맨'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두 작품이 있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연출 이재상)와 불의의 사고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그린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연출 배경수)가 그 주인공이다. '예쁜 남자'는 2.9%, '태양은 가득히'는 2.2%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방송 3사를 통틀어 최악의 수치다.

화가 나면 등에서 칼이 솟는 신선한 설정으로 이목을 끌었던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연출 김용수)도 마찬가지다. 최고 시청률 6.9%, 최저 시청률은 3.2%다. 이미숙과 김갑수의 지원사격에도 이동욱과 신세경의 조합은 '실패'로 남았다.
 

'연애의 발견', '골든크로스', '감격시대', '내일도 칸타빌레' 포스터[사진=KBS]

◇ 성(盛) - '연애의 발견', '골든 크로스'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연출 홍석구)와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연출 김성윤)은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웰메이드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두 작품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은 각각 11.3%와 7.7%다. 

음모에 휘말려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은행원 아버지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검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골든 크로스'는 탄탄한 시놉시스를 바탕으로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그렸고,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연애의 발견'은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의 심리를 여과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정유미-에릭, 김강우-이시영의 케미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이유다.

◇ 쇠(衰) - '감격시대', '내일도 칸타빌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연출 김정규·이하 '감격시대')의 활약은 뛰어났다.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야인시대'의 아성에 도전, 12.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쓰리데이즈', ,MBC '앙큼한 돌싱녀'와의 대결에서도 승기를 들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일부 출연 배우와 스태프가 제작사로부터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아직도 진행 중인 '감격시대'의 출연료 미지급 논란은 드라마 왕국 KBS에 흠집을 남겼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 '내일도 칸타빌레'(연출 한상우)는 대중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주원과 심은경을 중심으로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엉성한 짜임새와 싱크로율 0%의 배우들의 연기에 실망한 시청자는 고개를 돌렸다. 1회 시청률(8.5%)이 최고 시청률, '내일도 칸타빌레'는 방송 내내 미끄럼틀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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