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경기ㆍ실적 불확실성 여전… '상고하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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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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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코스피가 올해 2010선에서 출발했으나, 결국 이를 밑돌며 '상고하저'로 끝날 전망이다.

러시아에서 촉발된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잦아드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불안한 유가와 환율, 어두운 경기ㆍ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연말 오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연말 코스피가 1900~1960선 사이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는 19일까지 한 주 전체로 보면 1921.71에서 1929.98로 8.27포인트(0.43%) 상승했다. 그러나 18일에는 연저점 수준인 1897.50까지 밀렸다.

같은 날 아시아 주요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로 일제히 랠리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소외됐다. 외국인이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약 2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19일 순매도액을 100억원 남짓으로 줄이면서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외국인은 같은 날 선물시장에서 약 2400계약에 달하는 매수우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 역시 연기금ㆍ투신을 중심으로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약 2조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오름폭이 크지는 않더라도 뒤늦게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실제 코스피는 19일 하루에만 1.71% 상승하며 19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루블화 폭락으로 촉발된 디폴트 우려가 누그러진 가운데 외국인도 우리 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며 "큰 고비는 넘긴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 논의 시기를 내년 4월 이후로 미뤘다. 미 연준은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아무리 빨라도 내년 6월은 돼야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발표를 앞둔 미 경제지표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22일부터 기존주택매매를 비롯해 부동산ㆍ소비지표가 줄줄이 나온다. 러시아도 루블화 가치 추락을 방어하기 위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가장 나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2년이면 성장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요국 위험지표가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고, 코스피도 1900선 근처에서 하방경직성이 훼손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 문제가 단기에 진정되기는 어려워 보여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우리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로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외국인 매물출회가 잦아든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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