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청담동 뜨고 압구정 진다 '청담동 스캔들'↑ vs '압구정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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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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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MBC, SBS]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막장 드라마'로 주목받아온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에서는 특별한 시청률 반등이나 반응 없이 외면을 받고 있다. 반면 '청담동 스캔들'은 같은 '막장'이라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5~17일 시청률을 보면 MBC 저녁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연출 배한천 최준배)는 각각 10.8%(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11.6%, 11.3%를 기록했다. 반면 SBS 아침 일일드라마 '청담동 스캔들'(극본 김지은·연출 정효)은 19.1%, 20.5%, 20.7%를 나타내며 두 배 가까운 시청률 차이를 보였다.

물론 '청담동 스캔들'은 오전 8시 30분, '압구정 백야'는 오후 8시 55분 방송돼 시간대가 전혀 다르다. 일일드라마가 40대 이상의 두터운 여성 시청층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침과 저녁의 시청 행태나 상황은 같지 않아 절대 기준으로 비교하기 힘들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서울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배경으로 한 막장드라마라는 점,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여자 캐릭터를 내세운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드라마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점은 충분히 눈길을 끈다.

'청담동 스캔들'은 부와 명성의 상징인 청담동의 비밀스러운 욕망과 상류 사회의 추악한 스캔들을 다룬 드라마. 출생의 비밀과 불륜을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어딘가 허술한 복희(김혜선), 미련하리만큼 착한 은현수(최정윤)의 통쾌한 복수는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압구정 백야' 역시 출생의 비밀, 불륜, 차원이 다른 시월드로 소위 말하는 '막장 코드'를 두루 갖추고 있다. 게다가 전작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오로라 공주'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는 '막장의 대모'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 백야'는 답답한 전개와 개연성 없는 이야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백야의 행동 때문에 시청자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미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다.

물론 임성한 작가만의 독특한 대사와 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16일 방송분에서 조나단(김민수)은 백야(박하나)에게 자신들이 먹었던 음식을 나열하며 "다 밀가루 음식이야. 글루텐에 중독되듯 중독된 것 같아. 나만 중독된 거야?"라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장추장(임채무)은 마음이 상한 아내 문정애(박혜숙)를 위해 느닷없이 한밤중 속옷 댄스를 선보였다.

'압구정 백야'가 신정아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었다. MBC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지난달 신정아가 '압구정 백야'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MBC 심의국에서 자체 심의한 결과 신정아의 출연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해당 내용이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시청자의 피로도를 높이고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결국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청담동 스캔들'과 미지근한 반응에 쓰린 속내를 감춰야 하는 '압구정 백야'. 시청자의 반응과 시청률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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