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주요주주 올라선 호반건설, 대량 주식 매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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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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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염두에 둔 투자 추정… 탄탄한 재무구조로 업계 주목

[호반]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호반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의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5대주주로 우뚝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다양한 분야 회사 인수합병(M&A)설의 주인공이 됐던 건설사로 이번 주식 매수의 배경에 대해서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금호산업 보통주 171만4885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주당 1만1926원으로 총 약 204억5000만원 수준이다.

금호산업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한 주식이 57.6%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및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은 10.60%다. 이번 주식 매수로 금호산업에 대한 호반건설의 주식 보유비율은 5.16%까지 뛰어올라 주요주주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인수 대상자로 수차례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한전선의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 나왔고 최근에는 쌍용건설 인수경쟁에 참여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이들 기업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아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의 경우도 여유자금을 활용한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게 호반건설 설명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과 금호산업 모두 호남에 기반을 둔 건설사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금호산업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200억원 정도로 투자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량 주식을 매수해 경영권을 얻기 위한 포석이 아니었냐는 분석이다. 이번 주식 매수는 약 한달 전부터 채권단측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 금호산업은 지난 11일 워크아웃을 조건부로 2년 연장키로 채권단과 합의하면서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보장돼 경영권 취득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측은 대규모 자금을 들인 기업 인수에는 관심이 없어 금호산업 주식 매수 역시 인수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호반건설은 최근 2~3년간 분양 호조에 힘입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급등하는 등 건실한 중견 건설사로 주목 받고 있다. 2010년만 해도 시공순위 6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15위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매출액은 1억1935억3124만6728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1357억7531만1227원, 당기순이익 1091억3897만5108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만 5972억4969만3576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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