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은 모른다' KCC TV 광고, LG하우시스 비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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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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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와 LG하우시스의 묘한 신경전

'지인은 모른다. 홈씨씨인테리어는 안다.'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한 KCC의 TV 광고. [사진=KCC]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지인은 모른다. 홈씨씨인테리어는 안다."

KCC의 TV 광고가 경쟁사인 LG하우시스를 비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9월 초부터 올 들어 두 번째 TV 광고를 선보이면서 '지인은 모른다, 홈씨씨인테리어는 안다'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 위해 업체를 선정하거나 건자재를 선택해야할 때 '지인(知人)'에게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자사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홈씨씨인테리어를 참조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광고 문로 사용된 '지인'이라는 단어가 공교롭게도 LG하우시스의 건자재 브랜드명인 '지인(Z:IN)'과 발음이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 KCC가 경쟁사인 LG하우시스를 겨냥해 이 같은 광고를 내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처럼 KCC와 LG하우시스가 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된 것은 과거 건자재에 집중했던 KCC가 홈씨씨인테리어를 앞세워 최근 창호와 실내 장식재 등을 포함한 토탈 인테리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작됐다. 두 업체 간 주력 사업 영역이 겹치면서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KCC 관계자는 "새 TV광고는 창호를 선택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재미있게 풀어내려 했던 의도"라며 "광고 문구로 사용된 지인은 '아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일 뿐, 경쟁사의 브랜드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CC의 TV 광고가 LG하우시스를 비방한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심의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KCC 광고를 방송한 방송사에 대해 의견 진술을 결정했으며, 오는 22일 회의를 통해 KCC 광고를 내보낸 방송사 관계자 등의 의견을 듣고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광고업계는 이번 KCC의 TV 광고를 두고 지나친 해석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를 의식한 간접광고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나 사용하는 일반적인 단어를 가지고, 경쟁사를 비방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하우시스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광고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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