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외환은행 노사 중재 나섰으나 노조는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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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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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관련 노사 간 협상 중재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1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해 외환은행 노사 협상 중재를 시도했으나 노동조합 측이 거부했다.

하나금융은 이날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에 대한 양행 은행장 및 노조위원장 간 대화를 제안했으나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불참해 진정한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대화를 위해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아직까지 외환은행 노조가 공식적인 대화 자리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환은행 노사의 비공식적인 대화는 계속돼왔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한 근거로 최근 외환은행 내부 게시판에 공개된 '노사상생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예로 들었다. 선언문에는 △1대 1 대등 통합 기본원칙 △직원 고용보장 및 통합 후 3년 내 인위적 인원감축 금지 △고용 및 단체협약, 부속합의서 포괄적 승계 △통합 전 대비 임금 및 복지 등 불이익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 회장은 "노조는 경영의 파트너이자 동반자라는 것이 변치 않는 철학"이라며 "통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으며 직원들과 우리 후배들을 위해 노조도 큰 결심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고용안정, 근로조건 유지, 인사상 불이익 제거, 통합 후 일정기간 별도 인사 운용 등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김 회장의 대화 중재가 전형적인 '보여주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9일 김 회장의 대화 제의에 대한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며 "합의 위반을 주도하고 있는 지주 회장이 중재자로 나서거나 2·17 합의 당사자도 아닌 하나은행장과 하나은행 노조가 참여하는 협상 제의는 진정한 대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위가 노사정 대화를 중재할 경우 이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금융위의 중재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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