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다시 부는 부동산 묻지마 투자 열풍에 드리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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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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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가 무색하게 묻지마 투자 열풍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전국에서 일제히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위례신도시 내 분양을 앞둔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중대형 구성임에도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토지도 주요 관심대상이다. 최고 2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던 위례신도시를 위시로 수도권 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LH의 토지 투자설명회에는 1500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과연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시장 과열에 따른 또 다른 부작용을 양산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

최근 청약 흥행 추세를 보면 서울 도심·강남권이나 위례신도시 등 알짜 택지지구, 지방 유망 지역이 대부분이다. 시장 침체기에도 이미 충분히 인기를 끌던 지역이지만 기대감 상승세와 맞물려 더욱 부각된 경우가 많다.

알짜·유망지역이라는 수식어도 사실상 다분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묻지마식의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과거 인천 청라·영종지구나 고양시 일대 중대형 아파트들은 대규모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고분양가에 팔렸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개발호재가 일제히 사라지면서 당시 계약자들은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 아무리 현재 시장상황이 좋아도 언제 어디서나 리스크는 존재하는 것이다.

과열 열풍을 이용한 수요자 현혹 행위도 똑바로 봐야한다. 청약 흥행의 바로미터인 모델하우스 집객만 봐도 엉터리인 경우가 숱하다. 실제 방문객은 얼마 되지 않는데 경쟁단지끼리 눈치를 보며 방문객 수를 부풀려버린다. 청약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3순위 청약접수에 ‘알바’를 동원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순진한 수요자만 엉겁결에 휘말리게 된다.

부동산 시장 활황세는 물론 긍정적인 효과다. 부동산이 살아야 내수가 살고 경기 회복의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단 이 과정에서 과도한 투자로 피눈물을 흘리는 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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