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몰려온다"… 서울시-중구, 중국 관광객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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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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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대주간 정해 중국 통역 안내 서비스 제공

  • 중구는 삼일로 지하에 관광버스 주차장 건립 추진

[사진=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시와 중구 등 지자체가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 잡기에 적극 나섰다. 중국인 연간 방문객 수가 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주된 관광수입원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명동 등 중국인이 주로 찾는 관광지에 환영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걸고,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동이 구내에 포함된 중구의 경우 주말 관광 버스 유치를 위해 삼일로에 대규모 지하 주차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28일 서울시가 집계한 '2013년 기준 방한 상위 7개국 관광객' 현황을 보면, 이 기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총 1217만명 인원 가운데 중국인이 433만명(전체 35.5%)으로 최대로 기록됐다. 2위 일본(275만명), 3위 미국(72만명)과 비교했을 때도 각각 158만명, 361만명이 차이난다. 

일반적으로 20~40대 요우커들은 한류 문화를 체험하고 의료 또는 비즈니스에 관심을 둔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들의 목적은 사실상 쇼핑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의 유명 백화점 내 대부분 의류 매장에는 조선족 판매원들이 먼저 손님을 안내한다.

특히 중구 명동거리나 백화점 등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방문 코스다. 요우커들은 그 씀씀이가 커 유통업계에서 일명 '큰 손'으로도 통한다. 그 유형도 과거 패키지 단체관광에서 젊은 층의 개별·체험 형태로 트렌드가 전환됐다.

'중국인 모시기'에 전략적으로 뛰어든 대표 주자는 서울시와 중구다. 다양해지는 관광객들의 관심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테마코스 발굴 및 확충과 홍보에 한창이다.

서울시는 이미 존재하는 즐길거리, 먹을거리, 볼거리를 상품으로 선보였고 또 개발 중이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서울등축제, 수문장 교대의식, 신당동 떡볶이, 전통시장, 템플스테이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까지 역사문화형, 자연생태형, 문화콘텐츠형 등 24개 오감만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에서 서울시민의 따뜻함을 전하기 위한 '가을시즌 환대주간'은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된다. 시내 관광특구 7곳에서 환영 게시물이 설치되고 외국어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임시안내소가 갖춰진다. 올해는 중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지난 5월 1~11일 선보인 첫 번째 행사에는 2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하루 평균 1467명이 찾은 셈이다. 방문 장소로는 명동(5659명), 남대문(2887명), 북창동(1981명), 다동·무교동(810명) 등에 집중됐다. 

서울의 중추기능이 모인 중구는 관광메카로 불린다. 외래 관광객 75% 가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쇼핑 1번지 명동과 함께 역사적 스토리를 전하는 필동, 신당동 등이 위치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새롭게 재조명된 서소문역사공원은 중림동에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도심의 교통난과 부족한 숙박시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들로 꼽힌다.

서울시내 관광호텔 객실의 부족 현상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모텔이나 여관이 전체 숙박 객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외국인 이용률도 매년 10% 수준에 그친다. 반면 특급호텔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숙박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개별 여행객의 방문 증가에도 불구하고 게스트하우스, 한옥체험업, 템플스테이 등 특색있는 체험은 턱없이 모자라다. 이에 서울시는 명소를 중심으로 관광(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유도하는 한편 도시민박업 확충, 여관이나 모텔의 서비스 질 개선 등을 꾀하고 있다.

중구는 관광버스로 몸살을 앓는 주차난 해결에 뛰어들었다. 예컨대, 명동을 들르는 여행사의 관광버스가 하루에 200여대, 주말이면 500대를 넘는다. 곳곳의 무단주차로 교통이 막혀 시민들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량통제나 단속으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미래의 관광수요를 감안하더라도 반드시 풀어야 할 사안이다. 현재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삼일로 지하주차장이다. 퇴계로 2가 교차로~을지로 2가 사거리에 폭 25~30m, 연장 540m 지하 2층 규모로 주차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구는 주차장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작년 12월 마쳤다. 총 사업비는 762억원(시비 214억원, 구비 547억원)으로 예상됐다. 관광버스 78대, 환경차량 80대를 한데 수용할 수 있다.

사업추진의 적법성, 경제적 타당, 시행절차(투자심사 의뢰) 등 이행 후 계획안을 확정해 2018년도 준공이 목표다. 아직 서울시와 협의 절차가 남았다. 중구 자체적으로 수 백억원 예산을 들어 조성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울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체증을 피하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관광버스 주차장이 들어서면, 교통정체 해결과 관광객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강태웅 관광정책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안심하고 편하게 관광을 한 뒤 돌아가 두 번, 세 번 다시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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