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낙찰 '현대차 3인방' 시총 9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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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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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전력 본사 땅을 차지했으나, 3개사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9조원 가까이 날아갔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는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를 예상보다 2배 이상 비싼 10조5500억원에 샀다는 소식에 최대 9%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 보통주와 우선주 시총은 이날 각각 4조4056억원, 4000억원씩 총 4조8056억원 감소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시총도 각각 2조원씩 줄었다. 한전 부지 입찰에 뛰어든 3개사 시총이 하루에만 8조8000억원 증발한 것이다.

현대차 3인방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주가를 받쳐 온 외국인ㆍ기관이 나란히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160억원, 3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현대차만 2315억원어치를 팔았다. 올해 들어 최대 매물이다. 기관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999억원, 7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차 측 낙찰액은 감정가 3조3346억원 대비 3배를 상회한다. 예상 낙찰액 또한 4조 플러스(+) 알파(α) 수준으로 절반도 안 됐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낙찰액이 예상보다 훨씬 커 한동안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러나 3개사가 보유한 순현금을 감안하면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빚을 내서 사는 게 아닌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가진 순현금은 6월 말 기준 각각 17조4000억원, 3조8000억원, 2조7000억원씩 약 24조원에 이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운용사 최대 고객으로 떠올랐다는 말도 있다"며 "그만큼 현금 동원력이 막강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동 땅을 현대차에 판 한전 주가는 이날 6% 가까이 상승하며 4만6400원을 기록했다. 재무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낙찰에 실패한 삼성전자 주가는 1% 남짓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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