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부지 입찰 마감 'D-1' 삼성-현대차, 승리는 누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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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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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전경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재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한전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약 3조3346억원으로, 일찌감치 이 곳의 주인은 삼성 아니면 현대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많은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보니 기업마다 관심은 있지만 실제 인수에 뛰어들기는 힘겹기 때문이다.

'쩐의 전쟁'으로까지 불리는 이번 인수전은 입찰 마감까지 하루가 남은 상황이다. 17일 오후 4시 입찰을 마감하면 오는 18일 오전 10시에 최종 낙찰자가 선정되고 열흘 안에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무엇보다 이번 입찰은 국내 부동산 거래 사상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국내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과 현대차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나 이번 입찰은 최고가 입찰자가 최종 낙찰자가 되는 방식이라 양측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금액을 써낼지도 큰 관심이다.

한전은 최저 입찰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전은 지난 달 29일 삼성동 본사 부지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면서 감정평가액만 공개하고 최저 입찰가(예정가격)는 밝히지 않았다. 예정 가격은 이미 공개된 감정가격에다 추가로 감안해야 할 시장가치, 입찰 경쟁상황 등을 반영해 한전 내부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예정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정가격이 밝혀지지 않다 보니 최고가를 써내도 낙찰을 장담할 수는 없다. 최고가를 써내도 한전 내부에서 정한 예정가격에 못 미치면 유찰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과 현대차가 제시할 인수 금액이 4조5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삼성과 현대차 모두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혀왔던 터라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써낼 가능성도 있다. 반면 추후 들어갈 비용을 계산, 무리한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삼성이 약 66조원, 현대차가 약 42조원이다.

표면상으로는 인수에 양측 모두 크게 부담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실제 삼성이든 현대차든 어느 한 곳에 낙찰될 경우, 최소 수조원의 금액이 더 투입될 전망이다. 일단 서울시에 내야 하는 기부체납 고지를 넘어야 한다. 한전 부지는 용적률250%가 적용되는 제3종 주거지역이다. 이에 인수자 측은 이곳을 용적률 800%인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올라간 용적률(550%포인트)을 통해 얻을 개발 이익의 60%를 '공공 기여' 차원에서 서울시에 기부 체납해야 한다. 실제 건설비와 주변 부지 개발비용 등을 더하면 전체 금액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입찰 전부터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한 현대차는 물론, 이미 2009년 포스코와 함께 수십억원을 들여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맡기는 등 오랫동안 개발계획을 준비해 온 삼성이든 이번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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