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인사청문회, 야당 집중포화에도 "사퇴의사 없다"…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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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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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김명수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후보자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집중포화에 진땀을 뺐다. 김 후보자는 계속되는 질타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30초만 숨 쉴 시간을 달라"는 이례적인 요청까지 했지만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장관 후보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상대로 이날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총공세에 나섰다. 청문회가 시작하자마자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불성실하다며 몰아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은 "배우자의 금융 거래 정보를 개인정보와 관련돼 제출 못하겠다고 하는데 교육부 장관이 되겠다며 알 바 없다는 식으로 해도 되는거냐"고 따졌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은 "이번처럼 힘들고 무력감을 주는 청문회는 없었다"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도 임명될 수 있다는 소신이라도 있는 거냐"고 지적했다.

자질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던 논문표절에 대해서도 야당의 추궁은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의원은 "2002년 정교수 승진 논문은 22페이지 중 8페이지를 그대로 베꼈다"며 "베껴다가 하는 게 통용되는 지식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그렇게 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내용에 일반적으로 공인되고 있는 경우는 표절에 해당되지 않는다 생각한다"며 해명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은 김 후보자의 부적절한 주식투자 의혹에 대해 질타했다. 조 의원은 "후보자의 인터넷 사교육업체 주식 보유 증권 계좌 거래내역 제출을 요구했는데 어제 밤 늦게야 내역을 제출했다"며 "이미 10년전부터 주식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주식을 하게 된 것은 우연히 방에 같이 있던 조교가 하라고 해 시작한 것"이라며 "처음에 이익을 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맹공 탓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질문을 알아듣지 못해 "한 번만 더 말씀해주시겠습니까?"를 연발했다. 급기야 청문회 도중 설훈 교문위 위원장이 "난청이 있습니까"라고 묻기도 할 정도였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강서중 재직 기간을 묻자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잘 못 알아들었다"고 되물은 뒤 "저에게 30초만 숨을 쉴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이 "2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답이 96%가 나왔다"며 "물러서는 것이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고 따지자 그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전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보고서를 채택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가답변을 본 뒤 보고서를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보고서 채택 불가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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