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삼광글라스 자존심 대결, 확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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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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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밀폐용기 업계 라이벌 락앤락과 삼광글라스의 자존심 대결이 재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양사가 영업 및 경영환경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다 그간의 공방과는 사뭇 다른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삼광글라스는 락앤락의 트라이탄 소재 밀폐용기 비스프리 제품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광고'의 위법성을 인정해 락앤락에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락앤락 비스프리 제품이 신소재인 트라이탄을 사용해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것은 맞지만, 이를 제외한 또 다른 환경호르몬 검출 여부에 대한 실증이 없는 상태에서 '100% 환경호르몬 프리',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과 같은 문구로 표시 광고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삼광글라스 측이 공정위에 이를 제소한 것은 지난 2012년 10월이다. 그 사이 락앤락은 해당 광고문구를 변경했다.

권재용 삼광글라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그러한 사실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 자료를 배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양사가 벌였던 공방의 핵심 쟁점은 주로 유리였다. 실제 이들은 유리제품의 안전성과 표기와 성능, 기술표준원의 고시를 둘러싸고 일진일퇴를 거듭해왔다.

2011년 이후 양사의 대결은 잠잠해진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삼광글라스가 2009년 락앤락의 공정위 제소로 과징금과 시정명령 및 공표명령 처분을 받은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을 뒤짚으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번 공정위 발표로까지 이어졌다.

공방의 소재가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는 점, 주로 락앤락이 주도했던 대결구도가 삼광글라스로 옮겨갔던 점, 미묘한 시기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현재 양사는 모두 실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 1분기 매출은 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영업이익은 60%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삼광글라스 역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13억원 넘게 줄었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관계도 여전하다. 

중국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올리는 락앤락은 지난 1분기 비중이 47%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떨어졌다. 그 사이 삼광글라스는 중국 내 판매법인 설립 후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세력확장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광글라스가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 마케팅팀이 담당하던 홍보업무를 전담하는 등 미묘한 시점에서 공정위의 발표가 나왔다. 앞으로 양사의 대응수위와 방향 설정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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