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부, 1경360조원…GDP 대비 7.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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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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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우리나라의 국부(國富)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토지값이 자산 규모를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 1인당 국민순자산 2억여 원…대부분은 토지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 공동개발 결과(잠정)'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630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64조6000억 원 증가했다. 2012년 현재 추계인구 약 5000만 명을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민순자산은 2억1259만 원이었다. 

국민순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의 금융자산 및 금융부채에 토지, 주택 등 실물자산을 합한 것이다. 실물자산 가액과 국외 부문에 대한 순금융자산청구권의 합계를 흔히 '국부'로 칭한다.

현재 국민순자산 규모는 GDP(1377조5000억 원)의 7.7배로 호주(5.9배), 캐나다(3.5배), 프랑스(6.7배), 일본(6.4배) 등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토지자산 가액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토지는 5604조8000억 원으로 전체 순자산에서 가장 많은 52.7%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금융자산 기준으로 토지는 52.5%로 과반을 점유해 GDP의 4.1배를 기록했다. 일본이나 프랑스, 호주 등이 2.4~2.8배, 캐나다와 네덜란드가 각각 1.3배와 1.6배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토지에 대부분의 돈이 몰려 있는 데다 땅값도 여타 국가에 비해 비싼 것이 규모를 키운 셈이 됐다. 2006년 이후 실물자산 증감의 64.9%가 자산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이득을 뜻하는 '보유손익'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2년 현재 보유손익은 전체 실물자산 증가의 57.4%를 차지한다. 

토지 다음으로는 건설자산이 3852조5000억 원(36.2%), 설비자산이 660조 원(6.2%)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또한 연구개발(R&D) 등 지식재산생산물 252조7000억 원(2.5%), 재고자산 314조2000억 원(3.0%)이 함께 실물자산에 잡혔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01조1000억 원(-1.0%)이었다.

전체 순자산에서 위 구성항목을 모두 합한 실물자산 규모(명목)는 1경731조7000억 원이었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 4인 기준 순자산 4억여 원 

전체 순자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 6056조7000억 원(57%)을 보유하고 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구매력평가환율(2012년 PPP환율, 달러당 847.93원)로 평가한 결과 4인 기준 57만1000달러로 조사됐다. 원화로는 4억8449만 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의 63%, 일본의 82%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같은 기간 시장환율(1126.47원)로 계산하면 4인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43만 달러로 줄어든다. 미국의 48%, 일본의 47% 수준으로 호주(139%)나 프랑스(92%), 일본(101%) 등에 비해 크게 낮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보유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현재 66%로, 대부분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이다. 이 비중 역시 미국(30%)이나 네덜란드(29%) 등에 비하면 크게 높다. 

2012년 말 현재 주택의 시가총액은 3094조3000억 원(주택 건물분 가액+주택부속토지 가액)으로 추계됐다. 이는 GDP의 2.2배로 2000년 말 1.6배 수준에서 부동산시장 호황기를 거치며 2009년 2.2배로 상승한 후 횡보하는 양상이다.  

일반정부는 2736조 원으로 전체 순자산의 25.7%를, 비금융법인기업이 1524조7000억 원으로 14.3%를 각각 차지했다. 금융법인은 313조2000억 원으로 2.9%로 규모가 가장 작았다.

산업별로 자산규모를 보면 서비스업이 전 산업에서 71.2%를 차지했다. 광업 및 제조업이 19.1%, 전기ㆍ가스ㆍ수도 및 폐기물처리업이 6.3%, 농림어업과 건설업이 각각 2.0%와 1.4%를 기록했다.

전 산업의 자본투입물량은 2012년 중 4.0% 증가했다.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1980~90년대 10%대에서 외환위기 이후 5%대로 급감한 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4%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조태형 한은 국민 B/S팀장은 "전체적인 성장세 둔화와 자본축적에 따른 증가율 하락, 설비투자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증가율이 유지돼야 하는데 신산업 발굴이나 시설물 교체 등 기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과 통계청은 앞으로 매년 5월께 연간 단위로 국민 대차대조표를 발표하기로 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국가자산 통계도 여기에 흡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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