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교도소 65년만에 역사속으로… 3일 주민들에게 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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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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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고 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 시인 김지하, 긴급조치 1호 위반 사건 피고인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이 수감된 곳. 바로 옛 영등포교도소다.

65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영등포교도소가 3일 활짝 문을 연다. 구로구가 고척동 옛 영등포교도소의 이달 중 철거에 앞서 주민 개방 행사를 3일 개최한다.

이곳은 1949년 부천형무소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행정구역 변경에 따라 1961년 부천교도소, 1968년 영등포교도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2011년 5월 지금의 서울남부교도소라고 이름이 붙여진 후 그해 10월 구로구 외곽인 천왕동 새 교정시설로 옮겨졌다.

이 기간 고 김근태 전 민주당 고문을 비롯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지강헌, 고문전문가 이근안,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 전경환씨 등이 수감됐다.

향후 교도소 부지는 주거ㆍ상업ㆍ행정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탈바꿈된다. 복합개발부지(4만5887㎡)와 공동주택부지(2만8352㎡)에는 2300여 세대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복합공공청사 부지(4950㎡)엔 보건지소, 구로세무소, 구로구시설관리공단, 보육시설 등 구로의 제2행정타운이 조성된다. 도로(1만5191㎡), 공원(7191㎡) 등 기반시설과 임대산업시설(3516㎡)도 갖춰진다.

이날 오후 1~6시 진행되는 주민 개방 행사에서는 교도소 담장 철거 퍼포먼스, 시설 견학, 수용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담장 철거 퍼포먼스는 1949~2014년 과거 65년간 자리했던 영등포교도소의 마지막 현장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견학 일정은 내부 곳곳을 돌아보는 것이다. 입소실, 면회실, 작업장 등 교도소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오후 1시30분부터는 30분 간격으로 운영되며 해설자가 동행한다.

일반 시민들은 평생 경험하기 힘든 독방과 10인실 수용실 체험 시간도 준비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본격적인 개발을 앞둔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를 개방해 역사의 현장을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코자 한다"며 "참석자들이 법질서 지키기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로구는 요청자가 많을 땐 견학 프로그램에 한해 하루를 연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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