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R&D에 집중, 인력 파격 승진…대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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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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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왼쪽)이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부사장으로부터 LG연구개발상 대상을 수상한 '케이블 배터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부터 구본무 LG회장, 권영수 LG화학 사장, 김명환 LG화학 부사장.[사진=LG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산업계가 R&D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나선 가운데 인력보강과 처우개선, 조직변화를 통한 역량강화에 나서고 있다.

재계 총수들이 직접 기업의 R&D 조직 강화에 신경 쓰는 배경에는 그만큼 인재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기업의 고민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문학 학습 열풍 속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치부 받은 이공계 출신 인재들에게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주력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ㆍ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재 확보 및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2일 R&D 인재 46명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해 임원 수준의 보상과 대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은 고유 분야에서 실제 연구개발 활동을 계속 수행할 수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 승진도 가능하다.

특히 이날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LG연구개발상’ 수상팀 가운데 대상과 본상팀의 부장급 책임자 8명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차장급 책임자 5명을 부장급으로 각각 발탁했다.

계열사별로 R&D 인재 발탁 승진을 단행한 가운데 △LG전자는 디지털TV 칩과 모바일 AP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TV 및 모바일용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등의 R&D를 강화했다.

이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객이 진정 원하는 상품을 만들려면 독창적 핵심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술간, 산업간 융복합 현상이 많아지면서 계열사는 물론 외부와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경우가 더욱 증가하고 중요해질 것으로 보다 넓은 시야로 열린 사고를 해 줄 것”이라며 R&D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연구 인력을 집결시켜 시너지를 꾀한다.

삼성전자는 12일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권오현 부회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부품연구동(DSR타워) 입주식을 열었다. 이 건물에 메모리, 시스템, 장비 등 DS 부문 R&D 인력 8000여명이 모여 역량을 모은다. 권 부회장은 이날 “R&D 인력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 모바일연구소를 오픈해 그간 흩어져 있던 관련 연구 인력 1만명을 이 곳에 집결, 스마트폰 사업의 차세대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서울 우면동에는 디자인·소프트웨어 관련 첨단 R&D 센터를 짓고 있다. 센터는 2015년 완공돼 1만 여명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최근 경기 과천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R&D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7월 과천시 주암동 소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구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 본사와 과천연구소의 연구개발 업무연계 등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은대전연구소 인력 일부와 추가 채용을 통해 약 150명의 연구원을 과천연구소에 배치할 예정이다.

GS에너지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연구소를 짓는다. 오는 2015년 말까지 약 5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5300평 가량의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GS에너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와 탄소섬유 등 첨단 신소재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고도화 및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를 넘어 자동차, 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소재 분야의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6조원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R&D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3만㎡ 용지에 연면적 10만㎥ 규모의 TS&D(기술서비스&개발)센터를 건립해 상류 부문을 넘어 하류 부문인 소재 분야에 진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 역량을 키운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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