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영ㆍ현장경영] 현대오일뱅크, '사업 다각화'로 승부수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중심의 사업 구조 다각화를 통해 대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합작투자를 통한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롯데케미칼과 1조2000억원 규모 혼합자일렌(MX)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출범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출자한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6만5000평) 부지에 들어서며 2016년 하반기 본격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케미칼은 연간 100만톤에 이르는 MX를 생산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6만 배럴의 등·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하며, 경질납사 100만톤은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양사는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의 자체 조달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등·경유 판매를 통해 연간 3조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BTX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비중을 크게 늘린다.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으로 5300억원을 투자해 제2 BTX를 증설, 생산능력을 기존 50만톤에서 150만톤으로 3배 확대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윤활기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정유사인 쉘과 합작으로 설립한 현대쉘베이스오일는 하루 2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윤활기유 공장을 건립해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2015년부터 연간 1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대오일뱅크는 유류저장사업에 진출한다. 울산 신항 1-2단계 남항부두 2번 선석을 2011년 10월부터 매립해 2만6000평 부지를 조성하고, 5만 DWT급 부두를 갖춰 올해부터 약 28만KL 저장 시설을 갖추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신사업이 올해 결실을 맺으면서 수익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6년까지 '매출액 30조원, 영업이익 1조원' 비전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