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예비율 10% 미만 55일…2011년 수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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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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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블랙아웃’ 우려 고조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전력예비율 10% 미만 일수가 벌써 2011년 한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사흘에 한 번꼴로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돌면서다.

전력예비율은 돌발사고 등에 대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유지하도록 비축한 예비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통상 10%선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일부 원자력발전소 가동까지 중단돼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하면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9일까지 149일 가운데 전력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36.9%인 55일에 달했다.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돈 일수는 2007년 8일, 2008년 12일, 2009년 9일에서 2010년에 46일로 급등했고 2011년 51일에 이어 작년에 다시 129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전력예비율 10% 미만 일수는 작년 같은 기간(41일)보다 34.1%나 많은 것이다.

보통 전력수요는 5월부터 급증해 7∼8월 여름철 최고조에 달하지만 올해는 이미 4월부터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돈 날이 1월 12일, 2월 9일, 3월 3일로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4월 16일로 급증하고 5월(∼29일)에는 15일에 달했다. 올해 연중 최저치는 1월 3일의 5.5%다.

작년에는 1월 9일, 2월 9일, 3월 9일에서 4월에는 2일에 그쳤고 5월은 12일이었다.

여유 전력이 부족한 것은 그만큼 전력 수요가 많고 공급은 적기 때문이다. 올해는 때 이른 더위로 5월에 기온이 30도를 웃돌기도 했다.

아직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위조부품 파동으로 일부 원전까지 가동이 중단돼 그 어느 때보다 블랙아웃 우려가 큰 상태다.

작년 전력예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한여름인 8월 6일로 3.8%까지 떨어진 바 있다.

올해 여름에는 인위적으로 줄여야 하는 전력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무더위와의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기업체를 중심으로 휴가분산, 조업조정 등을 강력히 시행하고 에너지 과소비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예비전력이 300만㎾ 중반대로 떨어져 전력수급 경보 ‘관심’이 발령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전력수급 경보는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이면 ‘관심’, 300만㎾ 미만은 ‘주의’, 200만㎾ 아래로 떨어지면 ‘경계’, 100만㎾ 미만은 ‘심각’이 각각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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