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도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전날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형 물류시설의 잠재적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찾아 개선하는 예방·대응 중심의 종합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8일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불안과 물류 차질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소방청도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을 운영하며 발화 원인과 연소 확대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우선 도내 연면적 10만㎡ 이상 쿠팡 물류창고 15곳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이후 소방안전관리 특급대상 41곳과 연면적 1만5000㎡ 이상 1급 대상 432곳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현장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위험물의 저장·취급기준 준수 여부, 스프링클러와 자동화재탐지설비 등 소방시설의 정상 작동 상태, 관계인의 자체 안전관리체계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전동지게차와 물류로봇·휴대용 전자장비의 사용이 늘면서 충전구역 배치와 배터리 보관방법, 손상된 배터리의 분리·폐기 절차,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장비 확보 여부도 함께 살필 방침이다.
도는 현행 법령상 의무사항을 준수했는지만 확인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최신 화재안전기준과 실제 현장 여건을 비교해 추가 보완이 필요한 설비와 운영상 위험요인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점검 과정에서 즉시 개선할 수 있는 불량 소방시설이나 적재·피난 장애요인은 현장에서 시정하도록 하고, 대규모 시설개선이나 법적 근거가 필요한 사항은 관리주체와 관계기관에 별도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도는 물류창고별 점검 결과와 주요 지적사항, 개선계획을 정리해 도민에게 공개함으로써 시설 운영자의 책임을 높이고 주민들이 주변 대형 물류시설의 안전관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형 물류창고는 넓은 내부공간에 가연성 포장재와 상품이 높게 적재되는 데다 자동화설비와 복잡한 이동통로가 설치돼,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소방청은 2020년 용인 물류창고 화재 이후 창고시설에 특화된 화재안전기준을 마련했으며 물류시설의 화재하중과 적재특성을 고려해 소방시설과 방화구획 기준을 강화해 왔다.
또한 대형 물류창고의 반복되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도 단위 불시조사와 관계인 교육을 추진하고, 시설별 자율 안전관리체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도는 이번 점검에서 물류창고 내부에 중간층과 선반을 여러 단계로 설치해 보관공간을 늘리는 매자닌 랙 구조의 화재 특성을 별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도는 매자닌 내부의 소방시설 배치와 살수 방해요인, 피난동선과 소방대 접근성, 화재가 상하층으로 번지는 경로를 조사해 물류창고 화재안전기준 개정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준공 당시 기준에 맞춰 건설됐지만 현재의 안전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존 시설에 대해서는 필수 안전설비를 단계적으로 보강할 수 있도록 소급 적용 범위와 정부 재정지원 방안을 함께 검토한다.
추미애 지사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화재안전시설은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기존 물류창고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줄일 정부 지원과 법률 개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국회와 중앙정부에 관련 법령과 화재안전기준 개선을 건의하고, 건축·소방·산업안전 분야가 함께 대형 물류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협업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 대응 분야에서는 관할 소방서장이 주요 물류창고를 직접 찾아 안전관리 상태를 지도하고, 긴급 화재안전조사와 관계인 교육·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초기 대응력을 높인다.
물류창고 대표자와 소방안전관리자, 관할 소방관서 사이의 비상연락망을 다시 정비하고 야간과 휴일에도 시설구조와 위험물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연락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추미애 지사는 "인천 대형 물류창고 화재는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주변 주민의 일상에 큰 불안과 불편을 안긴 사고로, 같은 위험이 경기도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점검에서 확인된 위험요인은 신속히 개선하고 기존 기준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국회와 정부에 제도 보완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화재안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쿠팡 물류창고 15곳에 대한 우선점검을 시작으로 특급·1급 소방안전관리 대상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점검 결과와 매자닌 랙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시설개선과 법령 개정·현장훈련 계획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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