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사옥 팔아 실탄 확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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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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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두산건설·대우건설, 사옥 매각 후 임대 추진<br/>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도 계동 본관·별관으로 이사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건설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형 건설사들도 유동성 자금 확보 차원에서 사옥 매각 후 임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부도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더라도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기존에 갖고 있던 사옥을 팔고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GS건설·두산건설 등이 사옥을 매각한 뒤 임차하는 '세일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세 들어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사옥(지하 7층~지상 18층)을 소유주인 제이알투신운용(옛 제이알자산관리)으로부터 사들일 계획이다. 금호그룹이 이 건물을 2009년 제이알자산관리가 운용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 제이알1호에 팔면서 대우건설에 우선 매입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건물을 매입한 뒤 자사에 임차하는 조건을 달아 재매각할 계획이다. 매각대금 약 3000억원을 깔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이를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존 사용하던 건물을 그대로 쓸 수 있게 되는 만큼 이사비용 등도 줄일 수 있다.

GS건설은 내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재 사용 중인 서울역 GS역전타워를 매각할 계획으로 베스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내년에 새로 입주할 청진동 사옥은 국민연금 소유로 한 동 전체를 GS건설이 통째로 임대한다. GS강남타워에 있는 플랜트본부와 발전환경사업본부도 이곳으로 합류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도 서울 논현동 사옥을 하나다올자산운용을 통해 우정사업본부에 최근 매각 확정했다. 이 회사는 세일앤 리스백 방식으로 건물을 판 뒤 사옥을 다시 빌려서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초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 별관에서 바로 앞에 있는 본관으로 일부 부서가 옮길 계획을 추진 중이다. 빈 자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 경우 현대건설은 본관 건물에 지분이 없어 임대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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