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캠핑용품 2년 동안 두 배 가까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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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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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우피크, 콜맨, 코베아 등 가격 인상 시기·인상률 등 대동소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캠핑용품 구매를 위해 매장을 찾은 직장인 권씨(31·남)는 깜짝 놀랐다. 텐트·천막·랜턴·식탁 등 가장 기본적인 캠핑용품만 구입하는 데도 400만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캠핑 인구 증가로 관련용품 주문이 폭주하는 틈을 타 주요업체들이 두 배 가까이 가격을 인상,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본지가 스노우피크·콜맨·코베아 등 국내외 캠핑 전문 브랜드들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지난 2년 간 최대 60%까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업체별로 가격 인상폭과 시기·품목 등이 비슷해 일각에서는 담합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 본사를 둔 스노우피크와 콜맨은 수입관세와 운송료 등 각종 경비가 상승해 소비자가격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인 코베아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코베아는 현재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캠핑 동호회원을 비롯한 캠핑족들은 인상폭이 너무 크고, 빈번하다는 지적이다. 시장 확대에 따른 소비자와의 소통확대 보다는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다는 뜻이다.

스노우피크는 지난 2월 1일부로 멀티컨테이너 토트백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들 제품의 인상률은 9~30%로, 인상된 제품 가운데 7개가 20% 이상 올랐다.

콜맨 역시 같은 시기에 의자·테일블·매트·쿠커세트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콜맨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3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경쟁사인 스노우피크와 콜맨의 가격 인상 시기가 한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인상률 또한 비슷하다는 점이다.

코베아 역시 마찬가지다. 코베아는 지난해 콜맨 보다 하루 늦은 3월 2일에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과 인상률 또한 텐트·가스버너·코펠·랜턴류 등이 최대 27.1%까지 인상, 콜맨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특히 코베아는 올 3월에 텐트류 5% 인상을 비롯해 최대 60%까지 가격을 올렸지만 자사 홈페이지에도 공지하지 않았다.

코베아 측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 외 OEM방식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의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원자재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캠핑용품 업체들이 주장하는 것만큼은 아니다"며 "캠핑용품 업체들이 가격 인상 원인을 원자재 업계에 전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캠핑용품 시장은 3000억 원 수준으로 주5일 근무제 정착과 레저문화 확산에 힘입어 매년 20~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빅3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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