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상 누리꾼들 반일감정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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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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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사이버대전 예고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한국과 일본이 독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국 누리꾼들의 반일감정이 심화되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 사이에 역대 최악의 ‘사이버대전’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도 문제와 이종격투기 임수정(26) 선수 ‘구타 사건’, 위안부 문제 등 일본에서 비롯된 불편한 소식들이 국내 반일 감정을 고조시킴에 따라 일본의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를 공격하겠다는 누리꾼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 누리꾼들은 “얼마나 당해야 너네 멈출래? 반성도 안하고 이 무슨짓이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녀 파이터’로 알려진 임 선수가 일본 방송에 출연했다가 보호 장구도 하지 않은 채 남자 코미디언 3명에게 무차별적으로 얻어맞은 일도 누리꾼들을 크게 자극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일본 방송국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1만1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서명했다.
 
 한편 현재 2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 ‘넷테러 대응연합’에 따르면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일본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http://www.2ch.net)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2ch는 한국을 비방하는 게시물이 자주 올라오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29일 한국이 일본의원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자 "재일 조선이도 강제 퇴거 처분해도 좋습니다"라는 류의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2ch에 동시간대에 접속해 새로고침(F5) 키를 계속 눌러 게시판을 다운시킬 계획이다.
 
 넷테러 대응연합은 홍보 영상을 만들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 올리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이 동영상 및 참여인원 모집 포스터를 개인 블로그로 퍼가며 인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ch는 지난해 ‘3ㆍ1절 사이버 대전’ 때 이러한 방법으로 공격을 당해 33개 게시판 가운데 30개가 마비됐다. 2ch 서버를 관리하는 미국 IT기업은 FBI(미국연방수사국)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누리꾼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중국에 내다 팔자"는 등의 도를 넘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점구 독도수호대 대표는 ”일본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항의 의사를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양국 모두 득이 될 게 없을 뿐 아니라 온라인상의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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