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亞 인플레 우려 증폭…소극 대응 왜?

입력 : 2010-11-08 10:34
WSJ, "亞 중앙은행 인플레 선제대응 꺼려 후폭풍 우려 확산"

미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 디플레이션 방어에 나선 것과 달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주요국 경제가 고속 성장하고 있는 데 비해 각국 중앙은행이 취하고 있는 통화긴축 정책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 주요국 '아웃풋갭'(출처:WSJ)
◇亞 고속성장…인플레 대응 소극적
한국과 중국은 각각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이상의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15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올 들어 6차례나 금리를 올린 인도 역시 숨고르기에 돌입한 분위기다.

이에 반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지역 신흥국 경제가 올해만 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우려에 더디게 반응하고 있는 것은 상황이 아직 급박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인도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를 웃돌았지만 당국은 배춧값 폭등 등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되면 물가 상승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웃풋갭' 축소…인플레 선제대응해야
하지만 WSJ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인 '아웃풋갭'(Output Gap)이 좁혀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가격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WSJ는 설명했다.

상품가격 급등세와 대규모 해외 자금 유입세도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제이 마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수준을 감안한 각국의 실질실효환율이 사상 최저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인플레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근원물가가 더 뛰길 기다리며 인플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주택 대출 제한 등을 통해 부동산과 같은 특정 자산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서만 조치를 취하고 있다.

WSJ는 일부 자산의 가격 거품을 통제하는 데만 주력하면 인플레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며 갑작스런 인플레에 맞선 과격한 금리인상은 성장세는 물론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中 '점진적 위안화 절상' 정책도 영향
아시아 지역의 금융통화정책이 시중의 인플레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환율정책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수출 의존도가 큰 만큼 중국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내지 않자 역내 다른 국가들도 기준금리 인상을 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를 높이면 통화 가치가 올라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대거 유입된 해외 자금은 이미 역내 통화 가치를 한껏 띄어올렸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주요 12개국의 외환보유액은 올 들어 4800억 달러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 중국 이외의 국가로 쏠렸다.

하지만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오히려 인플레 압력만 가중시키고 있다. 통화 절하는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수입제품 가격이 뛰어 물가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에는 달러화 매수를 위해 시중에 풀었던 유동성을 재흡수하는 불태화(sterilization)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시장 개입을 외환보유고가 260억 달러 늘었으며 전체 개입 규모의 15%에 대해서만 불태화 방식을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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