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국내와 일본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반된다. 일본증시에는 추가하락을 전망한 반면 국내는 3분기 고점을 예측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레소나 은행은 일본 증시가 엔고의 영향으로 11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로세 쿄이치 레소나 은행 수석 투자전략가는 니케이225 평균주가가 11월까지 6.7%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엔화 강세와 전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탓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일본 증시는 향후 3~6개월 간 지난해 5월 수준인 900선까지 추락할 것이다. 현재 니케이 평균주가는 연초이후 11.89% 하락했다.
구로세 투자전략가는 “현재 85엔 수준인 달러 환율이 80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하락과 일본 기업들의 해외 수입액 감소로 니케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수출주의 비중을 줄일 것”이라며 “또한 일본은행은 엔화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기 전까지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1995년 79.75엔으로 역대 최저(엔고)를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내수 재 침체(디플레이션) 우려 상존도 부담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철회됨에 따라 하반기 일본 수출이 악화될 것을 우려, 일본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니케이 역시 일본기업들의 ‘깜짝 실적’에도 수출감소 우려로 상승 동력을 잃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본 내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고미조 가쓰노부 이큐저티브 서치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려되는 것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본을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는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증시는 3분기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선진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에는 유럽 재정위기의 점진적 해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안화, 글로벌 유동성의 아시아 유입, 중국의 추가 내수부양정책 추진 가능성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189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바라봤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선진국의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이에 국내외 유동성이 국내증시로 유립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바돴다. 그는 코스피 최고치를 2000선으로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000선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3분기까지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상반기 횡보국면을 탈피해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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