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장, "하반기 고객확보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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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7-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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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청약저축 선점 강조, 은행간 경쟁 격화될 듯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 강화를 하반기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강 행장은 "퇴직연금 유치는 미래성장 기반의 초석이 되는 우량고객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마케팅 전개와 각 부서의 유기적인 공조를 통해 시장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는 만큼 아직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을 위해 기본에 충실하면서 리스크 및 건전성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은행간 합병이 가시화할 경우 기존 빅3 구도가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고객기반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카드 결제계좌나 주택청약저축 신규 유치 등으로 새롭게 확보한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주택청약저축은 타행에 비해 고객기반이 약한 신한은행이 신규 고객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은행 내부에 쏠렸던 시선을 고객과 시장으로 돌려 채널을 재정비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핵심 고객층을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고객 전담 관리자(RM)들도 우량 외감기업 시장을 한층 더 공고히 하고, 거래기업 직원들의 리테일 금융거래 유치에도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영업점 차원의 자율적인 영업 확대를 촉구했다.

이 행장은 "고객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 고객 책임자(CCO) 제도를 도입해 수석부행장이 담당하도록 하겠다"며 "경영성과평가(KPI) 항목을 축소하고 정책지표는 총수신, 중소기업금융지원, 서민금융지원, 퇴직연금 등 4개 항목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경영환경은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영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3분기 조회사에서 "올 하반기에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영업력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하반기 정기인사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상반기 하나은행의 성적은 부진했다"며 "은행장으로서 부진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가 하나은행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며 "본부 부서는 고객을 되찾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영업점이 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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