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 부동산자산 비중 커 경기침체 대응력 낮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1-12 08: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비중이 높아 선진국에 비해 경기침체에 대한 신축적 대응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0일 '가계대출의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가계의 금융부채 부담은 고정돼 있지만 자산가치는 자산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에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81%, 2006년 83%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기준으로 미국 58%, 일본 70%, 캐나다 71%, 독일 76%, 중국 7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유동성이 낮은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리나라 가계의 신축적 대응 여력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 비율은 2000년 61.6%에서 2006년 115.4%로 급증했다. 이중 금융부채는 877만원에서 2881만원으로 229% 늘었으며,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 수의 비중은 가계대출 급증으로 2000년 47%에서 2006년 83%로 확대됐다.

가계대출의 2/3 이상은 부동산 관련 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소득 또는 자산 여력이 있는 가구를 중심으로 늘어나 저소득계층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확대된 미국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최근 수년간 급증한 가계대출이 고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가계부문이 금리 변동,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실업률 증가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