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 수주, '패키지딜'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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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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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프라건설·자원개발 연계…정부 '新성장동력' 육성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 건설과 자원개발을 연계한 '패키지딜'형 해외진출이 새로운 해외수주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 인프라 건설 수요가 많은 자원부국을 상대로 패키지딜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한 형태인 패키지딜은 철도, 도로, 항만, 공장 등 산업 인프라를 건설해 주는 대가로 현금 대신 천연자원이나 개발권을 받는 것이다.

9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순환도로를 무상으로 건설해 주는 대가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나베신도시 토지사용권을 확보했다. GS건설은 이곳에 대형 주거단지와 상업ㆍ업무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도 지난 2006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안카잉 지역에서 신도시 개발권을 획득했다. 이 사업은 포스코가 하노이의 랑과 인근 하떠이성의 호아락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베트남 정부에서 토지를 공급받아 진행되는 것이다.

각국이 치열한 자원확보 경쟁에 들어간 최근에는 브릭스, CIS, 아프리카 등 미개척 신흥 자원부국들이 패키지딜 상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서둘러 이들 지역으로  진출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남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시멘트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 대가로 주변 지역의 개발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쌍용건설과 두산건설, 극동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도 지난달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쿠르드 지역 배후지 개발 및 사회간접시설(SOC) 재건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총 연장 450㎞에 이르는 4차선 고속도로를 우선 건설하고 이후 상하수도, 전력, 병원, 학교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석유공사컨소시엄에 유전 개발 탐사권을 주면서 국내 건설사의 지역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이밖에 GS건설과 STX그룹도 아제르바이잔에서 패키지딜형 개발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며, 포스코건설은 나이지리아에서 철도건설과 자원을 맞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국내 건설사들의 패키지딜형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면 건설과 연계 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해외 대규모 개발사업 참여가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브릭스, CIS, 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교류협력회의 및 고위급 초청ㆍ방문외교, 민ㆍ관 합동시장조사단 파견 등의 건설외교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신흥 유망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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