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결렬…한수원·대우건설 '책임 공방' 격화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7조원 규모인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이 시공계약 협상 결렬로 난항에 빠졌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시공 주관사인 대우건설이 협상 결렬 책임을 놓고 충돌하는 상황에서다. 여기에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두산에너빌리티는 대우건설 측 입장에 선을 그으면서 '팀코리아' 내 엇박자까지 드러났다.

29일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시공사)과 진행해 온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주계약 체결 이후 약 15개월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공사비와 계약방식, 위험 분담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시점 물량을 기준으로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는 계약방식을 제시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상세설계 시점 물량을 기준으로 증가 물량에 대한 정산을 요구했다. 한수원 측은 협상 과정에서 기준 물량 증가 등을 가정해 시공비를 상향 조정하고, 기본설계 승인 시점에 계약금액을 확정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대우건설 측은 한수원 측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7일 한수원이 계약조건을 변경해 충분한 검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이날 계약금액을 낮춘 수정안을 제출했음에도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대우건설 측이 사전 협의 없이 컨소시엄 명의로 입장문을 배포했다며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규 시공사 입찰에도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신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체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두코바니 원전은 2028년 1월 부지 준비공사에 착수하고 2029년 11월 본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시공사 변경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다. 한수원은 "주계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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