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의 경계를 넘은 오디세우스와 현재의 인류

  • - 한봉수 문학평론가, '단테판타지아 신곡'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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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수 / 문학평론가,시인]

 
단테 <신곡>에서 오디세우스(오디세이)는 오랜 트로이전쟁(10년)과 항해(10년)후 기까스로 고향에 돌아온 부하들에게 혀로 설득하여 새로운 도전의 항해에 동승시킨다. 그 때의 연설이다.
 
“너희는 짐승처럼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덕과 지혜를 따르기 위해 태어났느니라” - 지옥편 26곡 118~120
 
오디세우스의 배는 남반구 대양으로 최후의 항해를 떠난다. 망망대해에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어찌나 높이 솟았던지! 그 산이 바로 ‘연옥’이다. 여기는 ‘신의 경계’를 넘은 곳이다. 곧 풍랑이 몰아치더니 배는 침몰하고 만다.
 
단테 <신곡 지옥편>을 보면, 여덟 째 지옥(사기죄)에서도 여덟 번째 구렁(모사꾼들 처벌)의 주인공은 오디세우스이다. 지옥 불꽃속에서 고통받는 오디세우스 영혼이 단테에게 말한다.
 
“아내 페넬로프의 신실한 사랑도 내 자식의 간청도, 내 가슴속의 열정을 이겨 낼 수가 없었소. 그래서 오직 배 한 척에 부하들과 넓은 남반구 바다를 향해 모험했다오. 내 짧은 연설로 부하들은 욕망에 불타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을 정도였다오.” <신곡 지옥편> 26곡
 
한편, 성경 <창세기>에 신은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의 각종 과실은 따 먹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 과실은 절대로 만지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고 했다. 어느날 사탄(뱀)이 나타나 “먹으면 신같이 눈이 밝아져 지혜를 얻는다”는 감언이설로 꾀어 하와와 아담은 선악과를 차례로 따먹고 만다. 그들은 ‘신의 경계’를 넘어선 죄로 에덴을 쫓겨난다.
 
에덴에서 쫒겨난 인류는 모진 고생 끝에 문명을 일으킨다. 최근 수백 년, 아니 수십 년동안 인류문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더니 급기야 ‘신의 경계’에 다다랐다. 과연 초지능(AI) 시대 인류의 세계는 어떻게 펼쳐질까?
 
유발 하라리는 “AI가 인간의 뇌를 하이재킹하여 인간보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게 될 때,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신화가 된다”고 말하였다. 인류는 스스로 신의 경지로 간다고 말하지만 실재로는 자유의지를 초지능 인공지능에게 빼앗긴채 서서히 지배당하고 있다.
 
심판의 신이 과연 침묵할까?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년 사이에 벌어질 끔찍한 재앙이 오고 있다고 말하는 미래학자와 인공지능개발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인간은 디지털 초지능을 위한 생물학적 부트로더일지 모른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원자과학자협회는 1947년부터 ‘지구종말 시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구 멸망 시각을 자정이라고 했을 때, 현재 시각을 알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초창기엔 핵 위협을 주로 반영했으나 최근엔 기후위기와 AI의 위협 등이 주로 반영되고 있다. ‘지구종말 시계’는 2020년에 ‘자정 100초’를 기록하더니, 올해의 기록은 ‘자정 85초 전’이다.
 
<영화 오디세이>의 마지막 장면, 놀란감독은 놀라운 반전으로 연출한다. 사랑하는 아내 페넬로프와의 새로운 항해를 떠나며 배에서 나누는 키스신은 긴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의 환호를 받는다. 영화 속 오디세이의 행로는 오직 사랑과 가족을 찾는 열정으로 모험을 한다. 그가 악을 응징하고 가족사랑이라는 최고의 선을 이루며 막이 내리기에 관객들은 환호한다. 인류도 영화 오디세이 같은 해피앤딩이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인류는 각성해야 한다. 독재와 맞서 인권을 위해 저항한 것처럼, ‘인류혼’을 위해 ‘멈춤’을 기치로 저항해야 한다. 인류는 생존을 위한 시급한 결단이 필요하다.

필자 주요 이력 

△국제언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서울교육청 교육발전자문위원 △동북일보, 전라매일등 논설위원, 전라매일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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