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에 7.6조 달러...이번주 반도체·빅테크 실적이 거품 가른다

  • 앤트로픽 1000억달러 IPO·메타 최대 950억달러 증자 계획

  • 막대한 투자에도 수익성 불확실…AI 거품론 경계 확산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실적 기대감…AI 수요 확인

  • 알파벳·MS·아마존 실적도…막대한 투자, 수익으로 이어질까

주요 AI기업과 메모리 반도체 기업 로고 사진AI생성이미지
주요 AI기업과 메모리 반도체 기업 로고. [사진=AI생성이미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기대와 막대한 투자 비용을 둘러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주 잇달아 발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이 AI 산업의 성장성과 투자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하는 앤트로픽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앤트로픽은 기업가치를 최대 2조 달러(약 2600조원)로 평가받고 1000억 달러(약 132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날 메타도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최대 950억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AI 개발 경쟁이 이런 자금 확보 경쟁으로 번지면서 채권 시장에서도 대규모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조달된 AI 관련 자금은 3000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연간 규모의 약 3배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2026~2031년 AI 관련 자본지출이 총 7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기업들의 차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린지 로스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섹터 채권투자 책임자는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자본집약적 기업 투자 사이클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과 투자 확대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를 반영하지만, 그 자체가 투자의 경제성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로이터 브레이킹뷰스는 "대형 기술기업이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함께 투자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 하락 등이 잇따르면서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되는 한·중·일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미국 빅테크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29일 삼성전자, 30일 일본 키옥시아, 31일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이 차례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4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만 합치면 2조 달러(약 2600조원)가 넘는다. 메모리 반도체는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만큼 이들 기업의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반도체 수요로 얼마나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메모리 빅4'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일단 밝다. 삼성전자는 앞서 발표한 잠정 실적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75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의 실적도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키옥시아의 9월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CXMT도 지난 17일 올해 3분기 매출이 1147억~1197억 위안(약 23조7600억원), 순이익이 534억~549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만으로 AI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도체 가격과 주문량이 강세를 보이더라도 빅테크가 AI 서비스로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실적에서 투자자들은 매출과 이익뿐 아니라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지출 계획, 투자 확대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볼 전망이다. 빅테크들이 막대한 지출을 지속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베네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자본지출이 지속 가능한 사업 수요를 반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인프라가 가동된 이후에도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