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방선거를 한 달 앞두고 반중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보다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칭더 총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도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대만 연합보와 TVBS 뉴스 등에 따르면 대만 여론조사 전문가 다이리안이 이날 공개한 '대만 민심조사'에서 응답자의 38.1%는 내달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전체 22개 시·현 중 최소 1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당이 같은 수준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 응답자는 28.7%였다. 30%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현재 대만의 22개 현·시 가운데 국민당이 15곳, 민진당이 5곳을 집권하고 있다. 나머지 2곳인 신주시와 진먼현은 무소속이 이끌고 있다.
향후 4년간 자신의 거주 지역을 어느 정당이 이끄는 것이 더 안심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민진당이 국민당을 앞섰다. 민진당이 더 안심된다는 응답자는 43.4%로, 국민당(27.1%)보다 16.3%포인트(P) 높았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답하거나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응답자는 26.7%였다.
라이 총통의 국정 운영에 대한 만족도는 52.2%로 전월보다 0.8%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불만족도는 37.6%로 전월보다 3.5%P 하락해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도 민진당 소속 정치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이잉원 전 총통이 6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샤오메이친 부총통(53.5%), 라이칭더 총통(49.7%), 민진당의 타이베이시장 후보 선보양(47.8%) 순이었다. 국민당 소속인 루슈옌 타이중 시장과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각각 36.9%였고, 한궈위 입법원장(대만 국회의장 격) 35%, 정리원 국민당 주석은 15.5%였다.
조사기관은 최근 두 달간 국민당 정치인들의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큰 하락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의 전국 단위 호감도는 같은 기간 10.9%P 하락했다.
현지 언론은 아동학대 사건과 식품안전 문제 등 시정 현안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점을 장 시장의 호감도 하락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에 맞선 선보양 후보가 민생 정책과 적극적인 유세를 앞세워 지지층을 넓히며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에서는 그의 뒷글자를 따서 '양류(洋流)'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선보양 돌풍이란 뜻으로, 그의 정치적 상승 기류를 빗댄 것이다. 선 후보는 중국의 영향력 공작에 맞서 온 안보 전문가 출신으로, 2024년 중국 정부로부터 '강경 대만 독립 분자'로 지정돼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11월28일 치러지는 대만 지방선거는 직할시·현급시 등 아홉 가지 공직자를 한 번에 선출해 '구합일(九合一) 선거'로 불린다. 이번 지방선거는 2024년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과 집권 민진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다. 2028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지지 기반과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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