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선 결선 투표서 역전승…통산 4선 성공

  • 1차 투표 열세 딛고 보우소나루 꺾어…3.52%p 차 승리

  • 북동부 빈곤층 지지가 승부 갈라…좌파 정부 집권 이어가

  • 親트럼프 우파 후보 패배…중남미 정치 지형 영향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선투표 승리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선투표 승리 소식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통산 4선에 성공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TSE)에 따르면 개표율 99.76% 기준 룰라 대통령은 51.76%의 득표율로 48.24%를 얻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3.52%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처음 집권한 이후 통산 네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맞게 됐다. 브라질에서 대통령에 네 차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처음 대선에 출마한 이후 일곱 차례 도전해 4승 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승리는 1차 투표의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4일 1차 투표에서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47.03%를 얻어 45.16%에 그친 룰라 대통령을 약 1.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브라질이 민주화 이후 대통령 직선제를 재도입한 1989년 이래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결선투표 개표 과정에서도 두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개표 초반엔 룰라 대통령이 앞섰지만 개표율이 약 14% 달했을 무렵 보우소나루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북동부 지역의 개표 결과가 반영되면서 격차를 좁혔고, 개표율이 절반에 가까워졌을 때 다시 선두를 되찾았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의 개표 과정에서 보수 성향 후보가 초반 우세를 보이다가 상대적으로 빈곤층이 많은 북동부 지역의 표가 집계되면서 좌파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북동부 지역의 높은 지지가 룰라 대통령의 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첫 대선 도전에서 패배하며 브라질 최초의 부자(父子) 대통령 탄생에 실패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우파 정치인들의 집권이 이어져 온 중남미 정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성향이 가까운 보우소나루 후보가 패배하면서 브라질에서는 좌파 정부가 유지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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