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기준금리 0.25%P 인상…중동 전쟁에 관세 등 인플레 영향 분석

  • 고용시장 등 미치는 영향은 한참 뒤 나타난다는 지적도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취임식에서 워시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설에서 "우리에게는 할 일이 있다"던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결국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야후 파이낸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 오후 2시(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3.5~3.75%에서 3.75~4%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FOMC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만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회의 전부터 월가에서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예견된 일이었다. 야후파이낸스는 16일 "트레이더들이 3년만의 첫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동 전쟁까지 터지면서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ME 그룹의 Fed워치 툴은 이번 회의 전 금리 인상 가능성을 92%로 예측했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16일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치솟는 유가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정부 차입 비용, (고물가에) 불만인 소비자들 등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wrath)를 살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올해 초 워시 의장을 지명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그를 지명했는데, 당시만해도 워시 지명자는 금리 인하가 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취임 이후 올해 상반기 동안 관세 문제,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이란 전쟁으로 유가까지 오르면서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BC 뉴스는 15일자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제롬 파월 의장 시절에는 금리 인하를 두고 목소리를 높이고 파월 당시 의장을 비난해 왔지만, 자신이 임명한 워시 의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워시 의장의 임기가 4개월도 안 지났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허니문은 끝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프랭크 루카스 하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것(금리 결정)은 Fed의 독립성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결정이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정치권에서 Fed가 선거에 주는 영향에 대한 인식과 실제 파급력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다"면서 "(금리가) 일자리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선거 이후 한참 뒤에나 드러난다"고 짚었다. 빌 하이징아 하원의원(공화·미시간)는 금리보다 당장 유가가 더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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