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 1일 팀 쿡 시대를 마무리하고 존 터너스 신임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한다. 인공지능( AI) 강화와 차세대 제품 개발, AI 인재 확보부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의 생산·노동환경 변화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30일 블룸버그는 터너스 신임 CEO의 최우선 과제로 AI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생성형 AI 경쟁에서 구글·오픈AI 등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은 지난해부터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시리를 개발했다. 9월 아이폰 신제품과 함께 공개될 새로운 시리는 애플의 AI 경쟁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I 기능을 적용한 에어팟과 스마트 안경, 스마트홈 기기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 아이폰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것도 과제다. 올해 폴더블 아이폰에 이어 2027년에는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아이폰의 성장세도 이어가야 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재무·영업·법무·정부 관계와 공급망 관리 등 CEO에게 필요한 분야에서 터너스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문제가 된 메모리 반도체 부족과 가격 상승 등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핵심 경영진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팀 쿡도 여전히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정부 등 주요 대외 관계를 계속 담당할 예정이다.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의 정치·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생산 모델 조정 압박도 신임 CEO가 맞닥뜨려야 할 과제다. 특히 인건비 상승과 노동환경 개선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과거처럼 장시간 노동에 의존하는 생산 방식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제품 출시 주기가 짧고,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주문량을 급격히 늘린다. 이에 공급업체들은 낮은 이윤으로 사업을 하면서도 막대한 물량을 짧은 시간 안에 납품해야만 한다.
31일 미국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이 같은 애플의 높은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이 중국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낮은 임금, 불법적인 초과근무에 의존해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팀 쿡 체제에서 구축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효율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부담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생산 구조를 바꿀 수 있느냐가 터너스 신임 CEO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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