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中제품 추가 관세 검토…철강·車 대상

  • USMCA 협상 맞물려 대중 통상장벽 강화

1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하는 멕시코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멕시코가 미국과 북미무역협정(USMCA)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와 무역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중국 통상 압박 속 멕시코가 자국 제조업 보호와 미국과의 통상 공조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4명을 인용해 멕시코 정부가 중국을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하는 일부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거나 기존 관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경제부와 재무부가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을 살펴보고 있으며 철강 제품과 자동차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멕시코 경제부는 현재 새로운 관세 조정을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제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제부는 올해 초 아시아산 수입품을 겨냥한 관세 패키지를 마련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관련 업계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지난 1월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 수입하는 약 1500개 품목의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등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중국산 제품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이번 추가 관세 검토는 기존의 대중국 무역 규제를 한층 강화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관세 조치의 영향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 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관세 대상 중국산 제품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분의 1 감소했다. 특히 중국산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 신발 수입액은 각각 40% 넘게 줄었다. 블룸버그는 추가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멕시코의 대중국 수입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추가 규제 검토에는 USMCA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의 통상 정책을 더 긴밀히 조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멕시코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부과한 것과 유사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미국·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는 우대 조치를 유지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공동 통상 정책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USMCA 검토 과정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안에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수입 억제는 미국과의 협상뿐 아니라 멕시코 국내 산업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멕시코 정부는 동시에 자국 제조업 육성 정책인 '플랜 멕시코(Plan Mexico)'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제 혜택과 각종 인센티브에 관세 장벽을 더해 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도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멕시코 철강과 섬유·의류, 대형 차량 업계도 저가 아시아산 제품이 자국 생산과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보호 조치 강화를 요구해왔다. 멕시코 정부는 이 생산 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입품을 판매하는 덤핑 의혹에 대해서도 품목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