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맞물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는 판단이다.
KDI는 13일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1.9%) 대비 0.6%포인트 상향한 것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내수 개선세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1분기 성장률은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6%를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ICT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교역조건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경상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성장률에 큰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반도체 업황을 지목했다. KDI는 "반도체 공급 능력이 빠르게 확충될 경우 경제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률 추가 상향 여지가 열려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동전쟁 등 불안한 대외 여건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KDI는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원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91달러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내년에는 82달러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7%로 올해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2026~2027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득 개선과 정책 지원에 힘입어 올해 2.2%, 내년 1.5%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올해 3.3%, 내년 2.4% 성장이 점쳐진다. 반면 건설투자는 공사비 상승 영향으로 올해 0.1% 증가에 그치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상방 압력이 커졌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제시해 기존 전망(2.1%)보다 크게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에는 유가 안정 영향에 따라 상승률이 2.2%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17만명 증가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는 ‘중동 리스크’를 꼽았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망 충격이 현실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비용 상승 압력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책 대응도 물가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KDI는 "국제유가 급등과 내수 회복이 맞물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잠재성장률 제고와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되, 의무지출 증가에 대응한 지출 효율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 의무지출 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