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에 삼성가 자산 2배…상속세 부담 덜고 지배력 더 굳혔다

  • 이재용 일가 자산 455억달러…아시아 부호 가문 3위로

  • 삼성전자 주가 126% 급등, 상속세 재원 위한 추가 지분 매각 부담 덜어

  • 주가 뛰었지만 지배구조 개혁·주주가치 제고는 여전히 과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가 자산이 1년 새 두 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12조원대 상속세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흔들렸던 총수 일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가족 지배력을 더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이재용 회장 일가의 합산 자산은 455억달러(약 67조원)로 1년 전 201억달러(약 30조원)에서 크게 늘었다. 아시아 부호 가문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이달 12조원 규모 상속세의 마지막 분할 납부를 마칠 예정이다.
 
삼성가 자산 급증의 배경에는 삼성전자 주가 급등이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26% 올라 20여년 만의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이 흐름에 힘입어 삼성 일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 지분 매각 부담도 덜게 됐다. 이재용 회장 개인 자산도 269억달러(약 40조원)로 늘어 한국 최고 부호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의 국내 경제 비중도 더 커졌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을 포함한 삼성 주요 7개 계열사 매출은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9.3%에 해당했다. 10년 전 15.1%보다 높아졌다. 주가 상승과 함께 삼성의 시장 영향력도 더 커졌다는 뜻이다.
 
다만 자산 증가와 별개로 지배구조 개혁 과제는 남아 있다.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속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은 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이익 확대 측면에서는 다른 대형 그룹보다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삼성그룹이 투자자 대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측면에서 다른 대형 그룹보다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박상인 교수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총수 일가가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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