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오픈AI 손잡고 日 AI 보안 공략…"흑선 이후 최대 위기"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기업용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일본에서 출시한다. 미국 정부가 경쟁 모델인 앤트로픽의 사이버보안 특화 AI에 대한 해외 접근을 제한한 직후 나온 발표로, 일본 기업과 공공기관의 AI 방어 수요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AI의 고성능 모델을 활용해 기업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향후 위협 대응과 시스템 개선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앞서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 조치 이후 강력한 사이버보안 AI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의 이용자 접근을 중단했다. 이 모델을 사이버 방어에 활용하려던 일본 기업과 정부기관 사이에서는 기술 접근 제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일본 내 중요 인프라 운영자 약 3000곳에 해당 서비스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말까지 본격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 회장은 AI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일본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세기 미국 페리 제독의 함대가 일본 개항을 압박한 ‘흑선’ 사건을 언급하며 “AI 사이버 공격이 일본에 흑선 이후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악의적 조직과 공격자가 AI를 이용해 공격을 대량으로 쏟아내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력·가스 등 유틸리티, 금융, 통신, 교통망 등 중요 인프라 운영자는 AI로 공격 비용이 낮아지고 규모가 커지는 데 따른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소프트뱅크는 보안 서비스 지원 인력도 현재 약 50명에서 10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 5월 말 오픈AI의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 ‘GPT-5.5-사이버’ 접근권을 확보했으며, 이를 활용해 내부 시스템 700개를 점검한 결과 1만건 이상의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새 서비스에 어떤 모델을 적용할지, GPT-5.5-사이버를 실제로 사용할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AI 모델 접근 제한 흐름이 일본 내 보안 기술 활용에 불확실성을 키운 만큼, 오픈AI 기반 서비스 역시 향후 정책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남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영상 메시지에서 사이버보안을 첨단 AI의 가장 중요한 활용 분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오픈AI의 목표가 조직들이 취약점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시스템을 보완하고 어려운 보안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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