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삼성전기 등 전자 부품 계열사들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공식을 깨고 인공지능(AI) 특수에 힘입어 이례적인 사업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견조한 수요에 더해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 반도체 기판이 새로운 효자로 등극하면서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영업이익은 무려 136%나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통상 1분기는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는 시기로 부품 업계에선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 17 시리즈의 인기가 연초까지 이어지며 주력인 카메라 모듈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4조 6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단순히 카메라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반도체 기판 사업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437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해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의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RF-SiP 등 고부가 통신용 반도체 기판이 호조를 보였고, AI 서버 및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부가 기판 공급이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기 역시 AI 특수로 인한 호실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증권가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은 3조2027억원, 영업이익은 2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47.1%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실적 반등을 이끄는 주역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다. 최근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MLCC 개수는 일반 서버 대비 10~15배 이상 많고, 단가 또한 수 배 이상 비싸다. 이로 인해 MLCC 라인 가동률이 사실상 '풀가동'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FC-BGA 역시 AI 가속기 시장의 확대로 실적에 본격 기여하며 고부가 영역으로의 사업 재편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복귀에 청신호를 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 개화 덕분에 전자 부품 산업의 계절적 부침이 상쇄되고 있다"면서 "한국 부품사들이 선제적인 투자로 양산 능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서 당분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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