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톨 CEO "중동전 충격에 원유·정제유 시장 10억배럴 손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거래사인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가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정제유 시장에서 최소 10억배럴의 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생산과 정제, 물류가 정상화되는 과정 등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그 수준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비톨 공개 내용에 따르면 하디 CEO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T 글로벌 원자재 서밋에서 “이미 6억~7억배럴의 공급이 사라졌고,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손실 규모가 최소 10억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전쟁이 내일 끝나더라도 원유와 정제유를 합친 시장 손실이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하루 기준 약 1200만배럴의 탄화수소 공급이 시장에서 이탈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정제 물량도 하루 600만배럴가량 줄어든 것으로 봤다. 제품 재고 3억~4억배럴이 단기 수요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완충 장치일 뿐 결국 다시 채워야 할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의 경고도 내놨다. 하디 CEO는 “현재까지 하루 400만배럴의 수요 감소가 나타났고, 상황이 길어질수록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 충격이 단순한 생산 차질에 그치지 않고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FT는 하디 CEO가 호르무즈 인근 봉쇄 상태가 이어질 경우 시장 충격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인텔리전스도 하디 CEO가 봉쇄 장기화 시 글로벌 수요에 추가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