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전장 사업 키우는 삼성…全계열사 역량 결집한다

  • 이재용 회장이 꼽은 미래 먹거리…10년만 투자 결실 

  • 삼성전자·삼성D·삼성SDI·삼성전기 등 성과 가시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유럽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며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인포테인먼트까지 삼성그룹 전반의 역량 결집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포화 상태에 진입한 가전·TV 부문을 넘어 전장 부문이 삼성의 새로운 수익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장 사업은 삼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2017년 인수한 자회사 하만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삼성전기는 차량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등을 강화하며 완성차 업체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가장 공 들여온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이 회장은 2016년 전장을 삼성의 '넥스트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국내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약 9조4000억원(약 80억 달러)을 투입해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 BMW, 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이탈리아를 찾아 페라리 경영진과 전장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근 계열사별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처음으로 제치고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재 퀄컴·보쉬·테슬라·덴소 등에 차량용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BMW 전기차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시작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에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4종을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BMW, 아우디, 벤츠 등 독일 빅3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세계 최초로 전장용 초고용량 MLCC 제품을 개발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전장 사업의 경쟁력은 하만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도 역대 최대인 15조783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7조1034억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것이다. 여기서 전장 분야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만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 TV·가전 사업부를 넘어서는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시대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삼성은 전 계열사가 전장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춘 만큼 유럽은 물론 중국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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