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랠리를 타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를 조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오전 9시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 신규 매수를 제한했다. CFD는 기초자산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고위험 장외파생상품으로, 레버리지 효과가 큰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부터 일부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조정했다. 알테오젠, 하이브,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등 20개 종목은 종목군이 'E'에서 'F'로 상향됐고 하나마이크론, 대덕전자 등 10개 종목은 증거금률이 기존 30~40%에서 100%로 높아졌다. 위탁증거금 100% 종목이나 F군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규 신용융자 매수와 만기 연장 등이 제한된다.
토스증권도 전날 한국정보통신, 주성엔지니어링 등 일부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한 데 이어 이날 한국공항, 삼성전기 우선주 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전면 중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시장 상황에 따라 증거금률 조정 등 추가적인 리스크 관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신용거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7일 34조279억원으로 사상 처음 3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일에는 34조2592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공격적으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단기 수익을 노린 추격 매수 성격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변동성 확대 시 시장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투자는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손실도 같은 속도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손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상환 능력이나 위험 감내 수준을 면밀히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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