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대리하는 유정화 변호사가 지난 14일 윤 전 대통령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한 김 여사의 심경을 전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4일 오후 2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5고합1744 사건에서 김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한 장면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무거운 상황 속에서 양측을 모두 대리하는 변호인 입장에서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김 여사는 입정 이후 곁눈질로 대통령을 몇 차례 바라보셨고 증인신문 도중 울컥하며 코가 붉어졌고 목소리도 미세하게 떨렸지만 끝내 울음을 삼키며 작은 목소리로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감정을 억누르며 끝까지 의연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 오히려 더 크게 전해졌다”고 언급했다.
이후 다음 날 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접견했다는 유 변호사는 “김 여사가 ‘어제 증인신문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오는 길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고, 돌아와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40여 개에 이르는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두 분 사이의 슬픔과 반가움이 고스란히 느껴졌으며 그 긴장감에 변호인들조차 깊이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글을 적는 것에 대해 “누군가의 동정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일부 왜곡된 추측이 기사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흑백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단정하려는 미디어의 속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두 분 역시 감정을 가진 사람이고 두 분 역시 부부라는 당연한 사실까지 지워져서는 안 된다”며 “그 어떤 부부라도 떨어져 있다 만나면, 그것도 법정에서 조우한다면 애틋한 감정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 그런 차원에서 두 사람을 봐 달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이날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공판기일을 열고 김 여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윤 전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고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머리를 묶은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각각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를 부착한 채 9개월만에 대면했다.
재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증인석의 김 여사를 응시하거나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여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40개 질문에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고, 대부분 정면을 바라보거나 아래 방향을 응시했다.
이날의 신문은 김 여사의 증언 거부로 30분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가 퇴정하기 위해 일어나자 윤 전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눈길을 보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 씨로부터 합계 2억 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김 여사는 같은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변론을 종결하고 오는 6월 중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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