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시작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경기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학군지나 산업단지에 위치해 실거주 수요가 높은 수원·광명·화성 등 일부 지역은 전세 물건 0건인 대단지가 속출했다. 전셋값 상승 폭도 서울을 웃돌며 전세난이 외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전세 매물은 1년 새 796건에서 219건으로 72.5% 감소했다.
단지별로는 망포동 힐스테이트영통(2140가구) 전세 매물이 단 1건에 그쳤다. 이 단지는 초·중·고교와 학원가가 위치한 데다 생활 인프라, 삼성전자 인접 입지 등으로 수원에서도 인기 단지로 꼽힌다.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 늘푸른벽산(1380가구) 역시 전세 매물이 전무했다.
수원 팔달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수인분당선 매교역 도보권에 위치한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3432가구)는 전세 물건이 3건에 불과했다. 수원역푸르지오자이(4086가구)는 전세가 11건에 그쳐 대단지임에도 공급이 제한적이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준서울’로 불리는 광명은 전세 매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세 매물은 1년 새 1775건에서 203건으로 88.6% 줄었다. 철산래미안자이(2072가구)는 2건, 철산푸르지오하늘채(1264가구)는 0건에 그쳤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구축 아파트 철산주공13단지(2460가구)와 철산주공12단지(1800가구)도 나란히 전세 매물이 없었다.
화성도 전세 공백이 뚜렷하다. 병점구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1378가구)는 전세 매물이 전무한 상태다. 동탄 일대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용인·안양도 비슷한 상황이다. 용인 기흥구는 전세 매물이 67.7% 감소했고, 안양 만안구도 64.2% 줄었다. 만안구 삼성래미안(1998가구)은 전세 매물이 3건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역별 매물 급감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수원 팔달구 전셋값은 0.27% 올라 서울 노원구(0.26%)를 넘어섰다. 광명은 0.40%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화성 동탄도 0.34%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수급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KB부동산 경기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3월 172.02까지 상승해 수도권 전세난이 극심하던 2021년 9월(174.6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200 사이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시장의 수요·공급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어서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공급 전망은 비관적이다. 올해 경기 신규 입주 물량은 4만3000가구로 지난해 6만6000가구보다 35%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전세난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재 전세로 공급될 수 있는 물량이 막히면서 단순히 한 채가 줄어드는 문제가 아니라 주거 이동 전반에 걸쳐 ‘전세 고리’가 끊기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 지역만이라도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완화하거나 임대사업자 역할 회복 등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