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이란 원유 수출 유지…미국, 유가 급등 우려에 묵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전쟁 와중에도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이란산 원유 선적을 당장 차단하지 않고 있고, 이란 역시 자국 수출길은 열어둔 채 일부 선박 통행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개전 이후에도 하루 110만~160만배럴 수준의 원유를 선적하고 있다. FT는 최근 수출이 하루 150만~160만배럴 수준이라고 전했고, 로이터는 110만~150만배럴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은 하르그섬이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인데, 미국은 최근 이 섬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하면서도 석유 인프라는 건드리지 않았다. FT는 개전 이후 하르그섬에서 최소 13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원유를 실었고, 약 240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6일 CNBC 인터뷰에서 “이란 선박이 이미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고 있고, 인도와 일부 중국 관련 선박도 통과하고 있다”며 세계 에너지 공급 유지를 위해 당분간 이를 용인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이란만 예외적으로 수출길을 유지하고 있을 뿐, 중동 전체 수출 여건은 크게 악화했다. 로이터는 지난 15일까지 일주일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UAE 등 걸프 8개국의 원유·콘덴세이트·정제유 해상 수출이 2월 평균보다 61% 줄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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