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랜드(RAND)연구소에서 진행한 국제질서 및 남북 관계에 관한 좌담회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개인적 신뢰가 외교적 교착을 뚫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국 정책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와 태평양세기연구소(PCI) 초청으로 미국을 찾았으며 이번 방미는 퇴임 후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한다. 특유의 ‘통 큰 결단’이 지금의 교착 상황을 푸는 유일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에게도 촉구한다. 대화의 의지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 고립과 대결은 결코 북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던 점을 거론,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이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발걸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효한 전략은, 결국 ‘대화’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이란 무력 충돌과 관련해선 “미국이 다시금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해당 지역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 일상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무력 사용이 결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으로 더 큰 비극을 낳을 뿐”이라며 “분쟁적인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는 무력 사용을 억제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은 ‘대화를 통한 평화’와 ‘포용과 협력’이라는 근본 가치로 돌아가는 것이라 믿는다”며 “자국 우선주의와 진영 논리에 갇히는 것은 인류 사회를 퇴보시키고, 공멸을 불러올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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