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수교 140주년…佛 대사관, '숫자 너머'의 양국 파트너십 조명

  • '팀 프랑스 코리아' 공동 발표…중간재·서비스·가치사슬 통합 효과에 초점

  • 마크롱 대통령 방한 앞두고 한불 수교 140주년 되돌아 봐

25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25일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니아 샤이에브 김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 대표, 줄리앙 에르보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마자르 코리아 전무이사,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회장 겸 디피제이파트너즈 회장, 니콜라 무땅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회장, 마를렌 마르께스 로페스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 이준(필립 이) 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 니콜라 시몽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부회장 겸 NH-아문디자산운용 부대표, 마티유 르포르 비즈니스 프랑스 코리아 대표[사진=이은별 기자]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한국 경제·사회 안에서 프랑스 기업의 존재감과 기여가 무역·투자 통계만으로는 과소평가돼 왔다며 '숫자 너머'의 공헌도를 조명한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방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한국 내 프랑스 경제 영향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 행사를 열었다. 이번 연구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비즈니스 프랑스,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로 구성된 '팀 프랑스 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양국 관계는 생각보다 깊고 특히 경제관계도 그렇다"며 보고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향후 고위급 공식 방한이 예정돼 있는 만큼 프랑스와 한국이 수교 후 140년 동안 함께 이뤄낸 성과를 담았다"며 "양국이 앞으로 새로운 지평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과 프랑스 관계가 현재까지의 협력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주한 프랑스 상공회의소 회장은 프랑스 기업의 한국 진출을 △1950~1970년대 인프라 구축 참여 △1980~1990년대 이후 농식품·자동차·보험 등 진출 영역 확대 △2000년대 인수합병(M&A)·합작투자 확대 △2011년 EU-한국 FTA 이후 '포괄적 파트너십' 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기준 양국의 교역 규모가 137억 유로(약 23조원)에 달했고, 외국인직접투자(FDI) 누적 잔액이 2024년 기준 55억 유로(약 9조원)이며 향후 83억 유로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기업이 한국 내에서 3만 3000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면서도 "이번 연구의 목적은 거시경제적 수치 그 너머를 보여주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줄리앙에르보 상공회의소 부회장 역시 "통계만으로 프랑스의 역할을 확인할 수 없다"며 관세 기반 수출입 통계가 제3국 생산품에 포함된 프랑스산 중간재·투입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기여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가가치 기준으로 보면 프랑스의 실질 기여가 공식 통계보다 50%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대(對)한국 수출 중 상당 부분이 한국 내 설비·투입재로 사용돼 재수출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준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은 2000년대 이후 협력이 단방향 교역을 넘어 공동 기술협력으로 심화됐다고 밝혔다. 르노·로레알 등 프랑스 기업의 한국 내 연구개발(R&D) 및 산학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협력이 산업·상업 부문과 과학 부문을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마흘렌 마흐께스 로페스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는 탈탄소(에너지 전환)와 항공우주·방위를 '전략 분야'로 짚으며, 프랑스가 이미 핵심 영역에 깊이 통합돼 있으나 한국 내에서 주요 행위자로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주 분야 협력, 방산·항공 협력은 높은 수준의 신뢰가 전제되는 분야라고 덧붙였다.

마티유 르포르 비즈니스 프랑스 코리아 대표는 '프랑스식 삶의 방식'을 축으로 한 럭셔리·뷰티 산업의 파급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럭셔리·뷰티 분야가 한국에서 1만3000개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고 언급하며, '메이드 인 프랑스' 브랜드 가치가 문화·관광·미식·호텔 분야로 확장되는 효과를 부각시켰다.

질의응답에서는 향후 정상급 교류를 계기로 기업 간 협력이 확대될지 여부도 거론됐다. 로페스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분야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 분야들에 있어서 협력할 것"이라며 "방한을 기점으로 새롭게 발표될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탈탄소나 딥테크, IT 등 분야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노동 현안과 관련해서도 발언이 이어졌다. 잘리콩 회장은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겪는 노사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최근 산업통상부와 테스크포스(TF)를 결성했다"며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5대 주한 외국상공회의소가 함께 초청돼 고위공무원과 협의했고, 정부에 권고안도 제출했다"며 "해당 권고안을 통해 투자자 입장에서 법 집행이 기업 활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언급하고, 점진적인 규제 적용 및 법안 해석의 충돌이나 오해 최소화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준 부회장 겸 명예회장은 "한국에 설립된 프랑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노사관계"라며 "사회적 맥락에서 조금 더 융통성 있게 사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외 일부 프랑스 명품 기업들이 한국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 등 사회 공헌이 적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니콜라 시몽 프랑스 대외무역자문위원회 부회장은 "한국 내 프랑스 럭셔리 산업은 1만3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한국 내 프랑스 기업들 중 주요 고용주 중 하나로 전체 고용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고용 창출 의미를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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