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회복 명과 암] '둘째' 낳는 90년생 기여도↑...양극화는 여전히 해결 과제

  • 30대 첫째아 6000명·둘째아 6만3000명 늘어

  • 소득 하위 20%-상위 20% 출산 의향 차 2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생아 수가 4년만에 25만명을 넘어서고 합계출산율이 0.8명을 회복하는 등 출생 관련 지표들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90년대생의 30대 진입으로 저출생이 해소되고 있지만 소득 최상위 계층과 최하위 계층 간 출산 의향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지며 출산의 양극화가 나타났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 출생아 수 반등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의 30대 진입으로 가임여성 인구 수가 늘어 2024년 30대의 출생아 수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혼 여성 출산율 중 무자녀 여성의 첫째아 출산이 6300명 증가했으며 자녀를 한 명 둔 기혼 여성의 경우 둘째아 출산이 6만3000명 늘었다. 또 자녀가 없는 여성이 첫째를 출산하는 기여도(76.19%)보다 유자녀 여성이 둘째를 출산하는 기여도(76.45%)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과 출산의 연계가 강한 상황에서 혼인 건수는 2024년 2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4.8% 늘었으며 2025년 역시 24만370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90년대생 기혼 여성 중 경제적 여건이 안정적인 집단은 출산을 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상황의 여성들은 무자녀를 선택하는 출산 양극화도 확인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저출산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함의' 보고서에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혼인율과 출산 의향이 비례해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담겼다. 반면 저소득층은 주거비·교육비 등의 부담으로 결혼 자체를 포기하거나, 결혼하더라도 비출산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경우 출산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인원은 28.4%에 그쳤다. 2분위는 36.2%, 3분위는 45.1%, 4분위는 52.8%였으며 상위 20%의 출산 의향은 61.5%로 1분위의 2.16배였다.

장인수 부연구위원은 "총소득과 근로소득의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과 출산 의향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며 "불안정성이 높은 조건에서 일을 하는 경우 결혼과 출산 의향이 낮게 나타나고 임금이 낮은 경우 역시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90년대생의 인식 변화 등으로 출생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같은 효과는 수년 내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96년생부터 인구가 60만명대로 줄어들며 2000년대생부터 40만명 수준으로 30% 가까이 급감한다. 

이에 혼인율과 기혼 여성의 출산율 제고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온다. 

이지혜 부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주 출산 연령대인 25~44세의 여성인구 중 기혼 비중은 감소세이며 기혼여성 중 무자녀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며 "혼인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25~29세 출산 장려가 아닌 출산율 하락의 구조적 요인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경제적 취약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주거 등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